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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란의 다도향기 9] 삼복더위에 마시는 차,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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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BCB포럼 조회 73회 작성일 26.07.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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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에 마시는 차, 아시나요?


매년 6월 말부터 7월 말 사이는 장마 기간이다. 장마의 시작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장맛비가 내리는 기간은 15~20일 정도이다. 장마는 여름철 날씨에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대표적으로 찾아오며, 남쪽 북태평양 기단과 북쪽 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는 자리에 형성된 정체전선이 남부와 중부 지역을 오르내리며 일정 기간 지속으로 비가 내리는 현상이다. 장마때는 더위와 습도가 높아 짜증지수와 불쾌지수가 높아져 건강의 위협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장마철 현상이 지난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고 오호츠크해 기단이 물러나면 장마가 끝난다. 이로써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 무더위가 시작되는 한여름에 접어든다. 

이제 여름철 복날이 시작되고 30일간의 삼복(三伏) 더위에 들었다. 복날은 24절기 중 대개 양력 6월 21, 22일 무렵의 하지(夏至)가 지난 다음 음력 6, 7월 대략 양력으로는 7월 11일부터 7월 19일 사이에 시작된다. 이때 하지와 소서(小署)까지 지나는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대서(大暑)가 지난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立秋) 후 첫 경일을 말복(末伏)이라고 하는데, 이 세 개의 복을 합쳐 삼복(三伏)이라 부른다. 복날은 경일마다 반복되고 경일은 10일에 한 번씩 돌아오며 초복에서 말복까지 30일이 걸리는 이 기간은 여름 중 가장 무더운 날씨라 하여 ‘삼복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문화세시풍속사전에 의하면 복(伏)날은 장차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陰氣)가 양기(陽氣)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다. 여기서 복(伏)은 ‘엎드린다’는 뜻으로.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형상을 본뜬 한자이다. 여름 뒤에는 가을이 온다. 이 가을의 서늘한 냉기운이 대지로 내려오다가 여름의 무더운 열기운에 눌려 일어서지 못하고, 세 차례(초복, 중복, 말복) 엎드리고(屈伏:굴복) 나면 무더위가 거의 지나가게 된다. 이 삼복 시기에 더위가 극성을 부리면 몸도 쉽게 지치고 기운도 쉽게 허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삼복지간(三伏之間)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삼복 기간 동안은 몸의 기운이 허해지므로 사소한 일조차도 힘들어지고 한다. 그만큼 1년 중 삼복날은 양기가 가장 성한 기간이고 음양의 조화가 균형을 잃기 쉬운 때이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복날에 식욕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같이 약해지는 것을 알고 이를 보충하고 개선하는 방책으로 보양(補養) 음식을 선택한 것이다. 

복날 음식은 여러 식재료들 중 쉽게 구할 수 있는 어린 닭을 잡아 인삼과 대추, 찹쌀을 넣고 푹 삶아서 뜨겁게 먹는 삼계탕을 즐겨 먹는다. 또한 복날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하여 팥죽이나 수박, 참외를 먹는다. 팥, 수박, 참외는 찬 성질이라 열을 내리는 음식에 속한다.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 즉,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표현의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고사성어의 음식철학에서 복날 음식의 의미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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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이열치열의 계절 

삼복더위 이 시기엔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피서를 가거나 탄산음료 등 시원한 음료를 많이 찾는다. 날이 덥다고 무조건 너무 찬 곳에 오래 머물거나 찬 음식들을 많이 먹으면 입맛을 잃고 몸도 냉해지기 때문에 여름철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나기 쉽다. 

여름을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동의보감’ 기록에 하절(夏節∙여름)에는 천기(天氣)가 서열(暑熱)해 땀이 항상 많으므로 인체의 양기(陽氣)가 기표(肌表)와 피모(皮毛)로 들떠서 흩어지므로 복부 중의 양기가 허약해진다고 했다. 푸드&메드 2019. 07.10 "여름철 이열치열이 건강에 이로운 이유는?" 제목의 보도 한 대목을 인용하면 “한의학적으로 보면 여름은 양기가 가장 왕성한 시기로, 인체도 양기가 가장 왕성해진다. 양기의 활동 영역이 인체 표면까지 높아지지만, 오히려 체내의 양기는 허해져 속이 차가워지기 쉽다. 날이 덥다고 해서 무조건 찬 음식만 찾다 가는 입맛을 잃고 몸도 냉해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래서 여름에 이열치열의 따뜻한 음식이 건강에 이롭다는 이유이다.”

삼복더위에 마시는 차 종류

삼복(三伏) 더위에 이열치열 음식을 먹고 건강을 살피는데 따뜻하거나 뜨거운 차(茶)를 마시는 지혜를 뺄 수 없다. 뜨거운 차는 삼복에 흐트러진 인체 음양의 기운을 균형 있게 맞추어 주는데 으뜸이다. 삼복 기간은 1년 중 가장 기온이 높고 습하면서 무덥다. 이런 기후에 마시는 차는 몸의 습기를 잡아주고 열을 내려주어 몸이 무겁지 않도록 해 준다. 차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습기와 열이 몸에 차지 않도록 하는 것은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일이다. 

중국 16세기(명나라) 전통약학전문가 이시진의 약학서인 본초강목에 ‘차는 쓰고 냉하며, 음(陰)중의 음으로 열을 가장 잘 내린다’는 약리작용이 기록돼 있다. 차는 완전 치료제가 아니라 치료의 보조제 역할을 하는 기능성 음료이다. 삼복더위에 마시는 차라도 체질에 따라 다르게 선택한다. 

첫째, 불발효차인 녹차와 천연후발효차인 보이생차(普洱生茶)를 추천한다. 이 두 종류의 차는 찬성질을 대표하는 차로써 특히, 열을 내리는데 적합하다. 만약 열이 많은 체질이라면 몇 잔만 마셔도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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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식욕이 떨어지는 등 식욕부진이 있을 때는 열성질의 후발효차인 보이숙차(普洱熟茶)를 추천한다. 보이숙차는 대엽종 차 잎을 채취하여 제다한 쇄청모차(晒靑毛茶) 원료를 발효실에 수북이 쌓아 둔 다음 물을 뿌리고 40~60일 정도 악퇴법(渥堆法)을 사용하여 인공으로 깊게 발효한 차다. 숙차(熟茶)는 열과 수분의 배합으로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 차라는 뜻이며, 이 깊은 발효과정으로 찬성질의 찻잎이 열성질로 바뀌는 현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숙차는 양기를 북돋우고 소화 촉진, 식욕 개선과 장내 유익균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손발이 차는 등 냉체질일 때는 열성질의 완전발효차인 홍차와 후발효차인 흑차(안화흑차_安化黑茶)를 추천한다. 몸이 차가운 상태에 부족한 양기를 개선하는데 적합하다. 만약 냉체질에 찬성질의 차를 마시는 것은 양기의 소모가 더 빨라지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반면에, 발효 정도가 깊은 열성질의 차를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고 창백한 안색을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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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삼복더위에 차를 마시고 좋은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첫째, 찬성질의 차는 가급적 피한다. 베이징 중의약학대학 영양학 저우지엔즐(周俭指) 교수는 궁극적으로 삼복 더위에 뜨거운 차 한 잔을 마시는 것은 더위를 식히는 열쇠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하면 찬성질의 차를 마시더라도 열이 많은 체질이라면 무관하지만, 그렇지 않은 체질은 위장에 자극을 줄 뿐만 아니라 비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품질이 낮은 차는 피한다. 더위를 식힌다는 생각만 하고 차의 퀄리티 즉, 생산한 차의 맛과 향 등 품격은 고려하지 않을 수 있다. 제다(製茶)가 잘 된 차 잎을 천천히 우려내어 마시면서 차에 함양된 기운을 충분히 체내 흡수시켜야 몸과 마음을 잘 보양할 수 있다. 

셋째, 차를 과하게 마시지 않는다. 무더위로 체내 수분이 비교적 빠르게 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갈증 또한 높아져 차를 맹물 마시듯이 과량으로 마시기 쉽다. 이로 인하여 차의 주요성분인 카페인 과다 섭취로 수면의 방해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차를 마시고 나면 이뇨작용이 여느 때 보다 빠를 수 있다. 이때 소변으로 체내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다. 따라서 차는 기능성 음료이기 때문에 차를 마신 후에는 수분 보충을 위해 맹물을 많이 마셔 주어야 한다. 

한여름 불볕더위에는 몸도 일상생활도 일도 균형이 깨지기 더욱 쉽다. 이럴 때 우리 몸의 면역력도 떨어지기 십상이다. 계절의 특성을 잘 살펴서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잘 챙겨 먹고, 차 생활로 차를 마시는 지혜는 아끼지 않아도 좋을 일이다. 모두가 올해의 삼복더위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를 기대한다.

(차 종류와 효능작용은 중국광저우정펑차업무역회사에서 연구한 사항을 참고했음) 

운소당(芸沼堂) 차문화테라피연구원 원장 조영서(미란)


기사출처:http://www.gb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7178